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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범한 신입 개발자의 2019년도 회고
    IT, 프로그래밍 2020. 1. 2. 07:30

     

    다른분들이 작년 회고록을 올리는걸 보며 쓸까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녹슬고 왜곡되던 예전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그래도 정리를 해두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2019년은 저에게 큰 사건들이 많은 해였습니다.

    첫 직장을 잡고 사회로 나왔고, 또 독립도 하고.. 회사에서는 실제 서비스를 기획, 개발, 오픈까지 전부 경험했습니다. 

    올해 제가 겪었던 일들 중 기억나는 순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2018년 12월, 비트 전문가반에 들어가다


     

    제가 다니던 학교에 비트 교육센터가 있었기 때문에, 2학년때 처음 비트를 접하고 계속 교육과정을 수강했었습니다.

    3학년때 비트 고급 개발자 과정을 수료하고, 또 4학년때 청년 취업 아카데미(줄여서 청취)를 통해 교육을 들었는데요.

    청취를 듣던 중에 더존 비즈온 부산지사에 연계된 비트 전문가 교육 과정이 있다고 해서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총 2번의 면접을 거쳐 합격을 하고, 다시 6개월간 교육을 듣게 되었습니다.

    지원하기 전에 고민을 아주 많이 했는데, 왜냐하면 교육을 이미 도합 1년은 들어온터라 학원 수업으로는 더이상 깊게 공부할 수 없다고 생각되었고 이미 팀 프로젝트도 3번은 경험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채울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6개월동안 돈도 못벌고 경력도 인정 못받는 교육이 그닥 끌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잘 몰랐던 것이지만 오래된 ERP 회사라 그런지 보수적이고 딱딱할것이라는 느낌이 강했고, 개발보다는 유지보수를 하고 오래된 기술로 자체 프레임워크만 사용하는줄 알았습니다.

    ( 들어와서 이 회사 규모가 엄청 크고 부서별로 다양한 기술로 일한다는걸 알았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과 다르게 교육은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전문가반을 맡으신 강사님의 실력도 매우 뛰어난데다가, 강의 또한 밑바닥 부터 쌓아올리는것 처럼 진행되어

    회사에 사용되는 기술 사용법이나 익히는게 아니라 진짜로 소프트웨어를 이해하면서 만들어 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기술을 대하는 태도나, 새로운 기술을 바라보는 시각 등 개발자로써 필요한 자질을 함께 배웠던 시간이었던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다시 몇백만원 내고 들으라고 해도 듣고 싶은 강의였습니다. 

    또 좋은점이, 팀 단위로 스터디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이었는데요.

    제가 속했던 팀은 저처럼 비트 수업을 학교에서 많이 들었던 고인물들이 많아서 기초적인 내용은 스킵하고 디자인패턴, 클린코드, 리팩토링등 패턴에 관한 내용을 같이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019년 4월, 동시편집 노트 프로젝트에 참여


    이론 교육이 끝나고 팀프로젝트를 수행하였습니다.

    전문가반은 이전 교육들과는 다르게 회사에서 지정해준 과제를 수행해야 했습니다.

    어쩌다보니 예전에 한 번 같이 비트교육을 들었던 친구들과 같은 팀이 되었고, 과제는 노션같은 공유 가능한 동시편집 노트 구현하기였습니다.

    동시편집 뿐만 아니라 사용자 권한별로 공유 되는 범위가 달랐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봐도 어려운 주제였던것 같습니다.

    사용 기술은 리액트를 사용하는 것이었고 수업때 잠깐 맛봤던 저희는 다시 열심히 공부해야 했습니다.

    사실 예전 프로젝트 까지만 해도 부트스트랩과 제이쿼리만 주구장창 써왔기 때문에 리액트에 적응하는데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바벨과 웹팩이 뭔지도 몰랐고, 계속 명령형으로 작성하려고 했던것 같네요.

    그 중 제가 맡았던 부분은 에디터 구현이었는데요.

    에디터를 도입하려고 하다가, 기존의 에디터들이 execCommand API 기반으로 동작하고있어 차라리 직접 만들어보자! 하고 패기있게 저희만의 에디터를 구현하기로 했습니다.

    execCommand의 경우 u태그 등의 텍스트 스타일에 관련된 태그로 문자열이 지정되는데, 여러 스타일이 지정된 경우 태그들이 중첩되어 가독성을 해치기도 했고 css 스타일로 지정하는게 확장성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그때 생각했던 방식은 텍스트 노드를 span 태그로 지정하고 스타일은 모두 CSS로 지정하여 관리하는 방식이었는데, 모든 노드를 중첩없이 수평적으로 나열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완성하지 못해서 쓰지는 못했지만, 그때 공부했던 기억들이 지금도 유용하게 사용되는것 같습니다.

    (특히 Selection과 Range는 가끔 잘 써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에디터는 Quill로 변경하고, 그 다음에 했던건 컴포넌트 구현과 Quill 에디터 이미지 수정 플러그인 커스텀이었습니다.

    Quill 에디터의 경우 클릭하여 크기를 변경하는게 별도의 플러그인으로 있어서, 이걸 적용을 하긴 했는데

    동시편집 모듈과 같이 사용할 경우 안되는 현상이 있어서 이걸 고친다고 시간이 많이 들었던 것 같네요.

     

    2019년 7월, 입사 확정


    길고 길었던 비트 교육이 끝나고 드디어 입사가 결정되었습니다.

    운이 좋았던지 제가 원하던 서비스 개발쪽의 업무를 하는 팀으로 배치를 받았습니다.

    제가 입사했을 당시, 팀이 생긴지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는데도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문화를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팀내 스터디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환경은 제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한 달동안 팀내 업무에 적응하기 위해서 간단한 미니 프로젝트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학습도 많이 했던것 같습니다.

    스터디는 7월부터 12월까지 쭉 진행했는데요.

    주제는 자바스크립트로 js 33 concepts 이라는 페이지를 참고해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고 특히 헷갈렸던 클로저와 생성자-프로토타입, 제네레이터 개념을 확실히 잡을 수 있었던 시간인것 같습니다.

     

    2019년 10월, 서비스 배포


    업무 적응기간이 끝나고 이제 막 기획이 끝난 프로젝트에 배치받아서, 프론트엔드 개발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땅만 골라놓은 대지에서 사진만 보고 집을 지어 올리는것 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부족한 실력은 기둥을 하나 세울때마다 계속 발목을 잡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때 많이 배웠던것은, 협업이라는 부분 같습니다.

    이전에 경험했던 프로젝트들은 다 운영에 나가는 수준이 아니라, 깃 운영을 그냥 잘 모른채로 막 했었는데

    지금은 정해진 브랜치 규칙대로 사용하니까 훨씬 체계적인 소스코드 관리가 되는것 같습니다.

    이 프로젝트 기간동안 서버 세팅부터 배포까지 서비스 전체 프로세스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고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운영 배포에 나가게 됩니다.

     

    2019년 11월, 전세집을 구하다


    원래는 같은 팀의 친한 동생과 함께 자취를 하고 있었습니다. 원래는 전세집도 같이 사는집으로 구하려고 했지만, 중소기업 청년전세대출을 받아서 하려고 하니 1억 한도 내에서는 2명이서 살만한 집은 찾기가 어려워 각자 따로 구하기로 하였습니다.

    한동안 집도 알아보고 대출도 진행한다고 정말 바쁘게 지냈는데요.

    다행히 회사에서 15분 정도 되는 거리에 있는 깔끔한 신축 투룸을 얻어서 편하게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제 돈으로 관리비와 이자를 납부하니까 진짜 사회인이 된 듯한 기분이 드네요!

     

    2019년 12월, 냥냥봇이 죽었다


    2년 가까이 잘 버텨오던 냥냥봇이 드디어 기존의 카카오 플러스친구 API가 2019년 12월 31일부로 종료됨에 따라 함께 종료되었습니다. 현재는 새로운 서비스인 오픈빌더에 연결된 상태이며 1월에 새로 node.js로 만들어 배포할 예정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새로운 카카오 API도 포스팅 해봐야겠습니다.

     

    2020년에는..?


    새해를 맞아 첫번째로 바꿀점은 야근 안하기 입니다. 팀내에 야근 문화가 있는건 아닌데, 자발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늦게까지 남아서 작업을 이어왔는데요. 이렇게 되니까 업무 시간에 집중이 떨어지는것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공부할 시간도 부족해져서 성장에 방해가 되는듯한 느낌입니다. 앞으로는 자발적인 야근은 되도록 피하고 모든 업무는 업무시간에 끝내도록 할것입니다.

    두번째는 오픈소스 분석하기 입니다. 현재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오픈소스들을 까서, 어떻게 구현되어 있는지 보고 좋은 코드 컨벤션이나 스타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따라해 볼 생각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PR까지 날려본다면 더욱 좋겠지요!

    세번째는 하루에 3번 이상 스트레칭 하기 입니다. 제가 최근에 헬스에서 좀 무리했는지 어깨, 특히 측면삼각근쪽을 다쳤는데요. 어깨를 수평으로 들때마다 틱틱 거리는 통증에 병원에 가도 원인을 찾을 수 없고 저혼자만 아팠는데, 이러고 나서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릴때 마다 걸리는 느낌이 계속 났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유명한 영상을 보고 스트레칭을 하루에 2번정도 해주니 신기하게 걸리는 느낌이 없어지더군요. 원인을 생각해보니 개발을 하면서 장시간 오래 앉아있고 상부승모근과 어깨가 항상 긴장된 상태로 있다보니 인대나 건쪽이 부담이 간 것 같습니다. 2020년에는 쉬는 시간동은 스트레칭을 생활화 할것입니다. (** 여러분께도 적극 추천합니다! )

    네번째는 자격증 취득입니다. SQLP에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다섯번째는 컴퓨터 동작원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일반인을 위한 포스팅을 작성해보는 것인데요. 어떤 프로그램이 실행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컴퓨터 아키텍처와 OS, 네트워크 측면에서 동시에 보여주는 시리즈를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여섯번째는 알고리즘 문제를 풀면서 문제 해결능력을 향상시켜볼 생각입니다. 부담가는 수준으로 말고 마치 스도쿠를 푸는것 처럼 커피 한 잔 하면서 하는 정도로 꾸준히 해 볼 생각입니다. 

     

    회고를 마치며


    2019년 처음엔 분명 이제 막 졸업한 취준생이었는데 지금은 회사에 출근해서 사람들이 사용하는 웹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는게 신기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처음에 생각한것과는 다르게 좋은 신입으로 남았던 것은 아닌거 같고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한 길은 아직 멀고도 험한것 같습니다.

    내년에 다시 이 글을 봤을때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성장한 모습으로 뿌듯하게 이 글을 다시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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